잠실 두산전 2-4 끌려가던 9회말, 김강률 패스트볼 공략 '3점 홈런'
전날 무더기 실책 최악의 경기했던 롯데, 다음날 경기서 분위기 쇄신
추락을 걱정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반등했다.
롯데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2-4로 끌려가던 9회초 ‘2년차’ 고승민(23)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5-4 승리했다.
전날 5개 실책을 범하며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던 롯데는 이날도 불안한 수비 속에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9회까지 2-4로 끌려갔다. 정훈에 이어 전준우(종아리)-한동희(옆구리)가 부상으로 빠진 롯데 타선의 무게와 분위기를 생각하면 2점차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역시 야구는 모른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타자가 대역전 홈런을 날렸다.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은 두산 김강률의 패스트볼(시속 147km)을 공략,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고승민의 프로 통산 첫 홈런이다. 1군 무대 복귀 후 6경기 만에 기가 막힌 홈런을 친 고승민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9회말 마무리 최준용은 실점 없이 5-4 리드를 지켜내고 프로 첫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 선발 스파크맨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5.1이닝(3실점) 소화,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했다.
전날 무더기 실책과 핵심 전력들의 부상 이탈로 추락을 걱정했던 롯데는 22승(1무20패)째를 챙기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 하루 만에 KBO리그 순위 6위로 올라섰다.
여전히 4월 14승(1무9패)을 챙겼을 때의 상승세와는 거리가 멀다. 롯데는 5월 들어 부진에 빠지며 7승(11패)에 그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무려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한숨을 내쉬게 했다. 벌써부터 시즌 좌절을 걱정하고 있을 때, 고승민의 3점포는 경기장을 떠나고 있는 롯데 팬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최악에서 쏘아올린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