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들, 딸 등 온가족과 함께
거주지 '송파' 아닌 '용산'서 투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반대 때문"
"오세훈, 임명받은 것처럼 행동"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전투표장과 여의도 유세현장에서 "새로운 서울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3선 후보를 또 찍어주는 것 보다는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서 아내, 아들, 딸 등 온 가족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오전 9시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차림을 하고 나타난 송 후보는 아내 옥색 정장 차림을 한 아내 남영신씨와 함께 투표장으로 입장했다. 송 후보의 아들인 송주환씨와 딸 송현주씨도 이날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를 완료했다.
투표 후 송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민심은 여론조사에 표현되지 않는 게 많다고 본다"며 "투표하면 결정된다. 진정한 민심을 표출해 줄 것을 부탁 드리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본인 거주지가 아닌 용산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송 후보는 "용산에 와서 특별히 관외 투표를 하게 된 이유는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일방적 이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할 역사·문화 생태공원인 용산 미군 기지의 반환이 차질을 빚고 있어 제가 시장이 된다면 이 문제를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곳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앞서 지난 4월1일 기존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를 떠나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이전 한 바 있다.
이후 송 후보는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여의도에서도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대한 비판을 지속했다. 송 후보는 "여의도우체국 앞 유세현장에서 "최근 101경호단이 총알을 잊어버렸다고 난리가 났다"며 "듣기론 용산 국방부에 상주하던 부대가 사용하는 헬기장 10곳이 노들섬으로 옮겨 간다고 한다. 그곳은 관광진데 헬기가 뜨고 내리면 군사기밀 유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날선 비판도 내놨다.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시절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는데, 오세훈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애매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도 여의도를 글로벌 금융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 행동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한테 서울시장을 임명받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서울시장은 용비어천가 부르는 자리가 아니라 소신을 내야 하는 자리"라며 "3선 지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없는 후보가 아닌 머리도 크고 아이디어 많고, 서울에 UN아시아본부를 유치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 열심히 하겠다"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