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돌파하며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수도권 지역으로 '탈(脫)서울'을 꾀하는 수요층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GTX 등 교통호재부터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수도권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2022년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4만4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2813만5800원 대비 14.60%가 상승한 것이다.
HUG의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을 의미한다. 월별 수치가 아닌 최근 12개월간 누적 수치이기 때문에 특정 달에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평균 분양가도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2015년 관련 조사가 시행된 이후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후 단 한 차례도 300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분양가 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이달 분양가상한제 개선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 조정과 맞물려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서울 기준으로 현재 시세의 60∼70%선인 분양가상한제 대상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른다면 4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자 지난해 서울에서 1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하는 등 ‘탈서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6만7366명으로, 전입인구(46만1123명)보다 10만6243명 많았다. 이는 2018년(11만230명) 이후 최대치다.
서울을 빠져나간 57만여 명 중 63.8%인 36만2116명은 경기도로 이사했다. 이어 인천으로 이사한 사람은 4만485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서울에 직장을 둔 채 인근 지역으로 이사해 출퇴근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는 물론 매매, 전·월세 할 것 없이 서울 집값이 치솟자 서울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쾌적한 주거환경, 교통호재까지 갖춘 수도권 위주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내 A56블록에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를 이달 중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총 583가구 규모에 전용면적 74~101㎡로 구성된다.
경기도 양평에서는 일신건영이 '양평 공흥3 휴먼빌 아틀리에'를 6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6층 4개동 전용면적 74~84㎡총 406가구로 구성된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힐스테이트 탑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36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