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약품, 미검증 중국산 원료 교체 전면 중단…박재현 "품질 타협 없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3.09 17:53  수정 2026.03.09 23:48

대주주·전문경영인 갈등 속 로수젯 원료 논란

박재현 대표, 로수젯 원료 변경 업무 중단 지시

"연임 여부와 무관한 결정…대한약사회에 감사"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최근 논란이 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의 원료의약품 변경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대주주의 수익성 개선 요구와 경영진의 품질 관리 원칙이 충돌한 가운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원료 교체 업무 중단’을 지시하며 제동을 걸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9일 관련 사안에 대한 데일리안의 질의에 “최근 로수젯의 원료의약품 수급처를 교체하는 모든 업무를 멈추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그간 논란이 됐던 로수젯의 원료의약품 변경 계획도 중단됐다.


로수젯은 연간 처방액이 2000억원에 달하는 한미약품의 간판 제품으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이번 논란은 로수젯 원료를 수입산 중국산 원료로 대체하려는 대주주의 요구에서 비롯됐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원가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로수젯 원료의약품 수급처 변경을 지시했으나, 박 대표가 원료 변경에 따른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를 반대해 왔다.


박 대표는 “연임 여부와는 무관하게 경제적 효율성을 이유로 로수젯에 검증되지 않은 수입 원료가 도입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제기한 연유는 단순히 저가 원료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유통된 적 없는 검증되지 않은 수입 원료였기 때문”이라며 “로수젯 원료 변경과 관련된 모든 업무 중단을 지시했고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에는 보건 의료 현장의 목소리도 크게 작용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의약품 원료 변경은 단순한 경영 판단이나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 및 의약품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충분한 과학적 검증과 규제 당국의 엄격한 평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의료 현장과 약국가에 혼선을 초래해 죄송하다”며 “한미약품을 일으켜 세우신 임성기 선대회장님의 품질경영 철학을 대한약사회에서 짚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