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비밀리에 캄보디아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가 이번 주 착공식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서방 관리를 인용, 확장 공사가 예정된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의 비밀 해군 기지가 마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9일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P는“중국이 외국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기지를 건설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며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첫 해외 기지”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 입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측은 헌법상 외국의 군사기지 건설을 허용하지 않으며, 기지 개조의 취지는 캄보디아 해군의 해양 영토 보전과 해상 범죄 척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이 캄보디아 측 입장을 묵살하고 악의적 추측을 거듭하며 먹칠하고 심지어 캄보디아를 위협·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괴롭히기 행태”라며 “중국과 캄보디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양국 각 분야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과 함께 대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전략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중국이 캄보디아에 해군 기지를 은밀히 추진 중인 것은 미국의 견제에 맞서 역내에서 강대국으로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의지가 확인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서방의 시각이다.
캄보디아는 그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다. 캄보디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레암 기지 문제를 놓고 친중국 행보를 우려해 미국으로부터 무기 금수 제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