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밀집수비 앞세워 1골만 내주고 0-1 패
‘월드컵 8강’을 꿈꾸는 일본 축구대표팀(FIFA랭킹 23위)이 브라질(1위)을 상대로 1골만 실점했다.
일본은 6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기린 챌린지컵 2022’ 브라질전에서 밀집수비를 앞세웠지만, 후반 31분 네이마르에 PK 결승골을 내주고 0-1 패했다.
A매치 8경기 무패(7승1무) 행진은 끝났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일부 일본 선수들은 “세계 강호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의 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을 보유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에 1-5로 크게 졌다는 것을 떠올릴 때, 스코어 자체만 놓고 보면 선전으로 느껴진다.
일본전에서 간신히 승리를 따낸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경기 후 “높은 수준의 대결이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과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자기 방어적 성격의 평가를 내렸지만 정작 일본 스포츠 매체들은 시큰둥하다.
브라질이 21차례 슈팅 가운데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일본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도 없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비록 졌지만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심지어 골도 넣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일본은 세계적인 강호 스페인(포트1)과 독일(포트2), 코스타리카-뉴질랜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E조에 묶인 상태다. 8강을 말하기에 앞서 조별리그를 통과를 하려면 최소한 승점4는 챙겨야 한다.
네이마르를 짜증나게 할 정도의 수비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이런 공격과 전술로는 비기기 작전도 쉽지 않다는 것이 일본 축구전문가들의 평가다. 강팀과의 대결에서 날카로운 역습이라도 보여줬어야 하는데 효율적인 공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혹평의 근거가 됐다.
일본 축구의 최대약점인 최전방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월드컵 8강을 말하기 어렵다. 뾰족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거듭 월드컵 8강을 말하고 있다.
꿈을 크게 품는 것을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그것이 허언으로 들릴 수준이라면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체제로는 조별리그 승점도 쉽지 않다. 시급한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일본 축구 원로들의 뼈를 때리는 지적에 일본 축구팬들도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