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도착편수 제한·비행금지시간 해제
수요 맞춰 국제선 증편 규모 늘린다
효과는 빠르면 내달부터 나올 듯
업계, 해외입국자 코로나 검사 완화도 기대
인천국제공항이 8일부터 코로나19 이후 2년 2개월 만에 정상 운영된다. 방역을 위해 도입한 항공기 도착편수(슬롯) 제한과 운항시간 규제(커퓨)가 풀리면서 24시간 동안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게 됐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를 예의주시하며 비행편을 늘리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국제선 증편 주요 규제들이 모두 해제된다.
우선 코로나19 이후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를 20대로 축소했던 것을 다시 40대로 늘린다. 방역을 위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비행을 금지한 '커퓨'도 사라진다. 코로나 이전 많을 때는 전체 항공기의 40% 가량이 이 시간대에 인천공항에 착륙했었다.
국제선 증편 규모 제한도 사라진다. 국토교통부는 기존에 매월 주당 운항 횟수를 100~300회씩 단계적으로 느리기로 했던 것에서, 추가 운항을 희망하는 항공사에 임시 증편과 부정기편을 모두 허가해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달 증편 규모를 당초 계획인 주 130회보다 늘어난 주 230회 증편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증편 규모의 제한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국제선 수요가 급증하자 국제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격리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까지는 만 18세 이상은 3차 접종을, 12∼17세 청소년은 2차 접종을 완료해야 입국 시 격리를 면제받았다. 만 11세 이하는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입국해야 했다.
이제는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 자녀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게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로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돼 항공 수요 증가 속도가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해제로 인한 국제선 증편 효과는 다음달께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이 노선별 실수요를 파악하고 증편을 결정하려면 소요되는 최소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노선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노선별로 증편 속도는 상이하겠지만, 미주와 유럽,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화물 사업에 집중하던 대형항공사(FSC)들은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원상 복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A350(311석) 한 대를 여객기로 복구했고, 대한항공은 오는 8월까지 개조 화물기 A330(270석) 16대 중 6대를 여객기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일 여객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60%(약 12만 명)를 넘어서는 시기를 당초 연말로 예상했으나, 이 시기가 9월 중순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객 수요가 12만명 수준으로 회복하면 체크인 카운터는 전체의 80%, 편의시설은 70%까지 운영된다.
업계는 이번 운항 규제 해제를 계기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코로나검사 조항 역시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해외 입국자는 입국 전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입국 후에는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업게 관계자는 "금번 인천공항 항공규제 해제를 통해 항공편 확대가 가능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항공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입국 PCR 검사 면제 통한 출입국 정상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