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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익 9조…이자만 30조 '두둑'


입력 2022.06.14 06:00 수정 2022.06.13 11:0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KB-신한 리딩뱅크 경쟁 치열

금리 인상에 실적 개선 지속

국내 4대 은행 본점 전경.ⓒ데일리안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은행 대출에 힘입어 이자로만 30조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을 것이란 추산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금융사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8조9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액수로 따지면 1조2844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우선 KB금융의 순이익이 2조740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8% 늘며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다음으로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34.3% 증가한 2조6485억원으로 뒤를 이을 것이란 추산이다. 이밖에 하나금융 역시 1조8630억원으로, 우리금융도 1조6515억원으로 각각 6.3%와 16.3%씩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리딩뱅크 경쟁이다. 현재까지는 KB금융이 최대 순이익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이 매서운 추격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어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둬 왔지만, 2020년 들어 KB금융에 역전을 허용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막대한 이자수익이 자리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은 29조7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새 5조6912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이 역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KB금융은 8조8187억원으로, 신한금융은 8조506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6%와 19.4%씩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하나은행 역시 6조3864억원으로, 우리은행도 6조288억원으로 각각 30.3%와 28.0%씩 해당 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4대 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이는 은행을 중심으로 불어난 대출에 힘입은 결과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 바람까지 맞물리면서 금융권이 수혜를 입은 모양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달 말 원화 대출 잔액은 1122조7891억원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보다 20.9%(193조7772억원) 증가했다.


은행 이자에 기댄 금융그룹의 실적 개선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서다. 시장 금리가 오를수록 통상 대출 이자 마진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각 0.25%p씩 인상되며 1%대를 회복했다. 이어 올해 1월과 4월, 5월에 추가 인상이 단행되며 1.75%까지 올라섰다.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기준금리가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 조달 금리 인상 폭이 대출금리 상승 폭에 비해 높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예대 마진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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