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경기 5골’ 이승우, 동아시안컵 출전 명단서 제외
벤투 감독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에 끝내 부합하지 못한 듯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가 또 다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승우는 11일 오후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EAFF-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참가 선수 명단 26명에 들지 못했다.
이승우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9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2경기서 잠시 주춤했지만 명단 발표 하루 전날 열린 FC서울과 홈경기서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벤투호 체제서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전 이후 3년 가까이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에야 말로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이승우는 오는 13일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칠 팀 K리그 대표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당당히 10번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여전히 벤투 감독의 계획 안에 이승우는 없었다.
이승우가 들어갈 수 있었던 미드필더 자리에는 2003년생 강성진(FC서울)과 2000년생 이기혁(수원FC)이 채웠다.
왼발을 쓰는 측면 공격수 자원인 강성진은 FC서울의 기대주로 이번에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이기혁은 지난해 황선홍 감독의 U-22 대표팀 국내 훈련 멤버로 선발된 적은 있으나, 연령별 대표로 공식 경기에 한번도 출전한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A대표팀에 뽑혔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손준호(산둥타이산)도 10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며 기회를 잡았고, 부상으로 토트넘과 친선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엄원상(울산 현대)도 벤투호에 승선했지만 이승우의 자리는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새롭게 뽑힌 선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눈여겨 봤던 선수들이다. 신입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역시 K리그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벤투 감독이 생각하는 대표팀 전술과 철학에는 끝내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