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국회 인턴 특혜' 의혹 '엄마찬스'
역대 정권 재집권 실패 배경 '인사 문제'
野 "본인 곳간만 불린 '사익추구 전문가'"
"거취 정리 결단만이 최소한 책임·도리"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따르자 국민의힘이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인사 실패 책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관련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책임 여부를 가르는 검증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2일 국회로 송부됐다. 인사청문회는 지명일인 지난달 28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개최하고 청문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0년 총선 낙선으로 4선에 실패하며 국회의원직을 퇴직할 때보다 현재 재산이 약 113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명 직후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고개를 숙였던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아들 대학 입시 '엄마 찬스' 의혹 등 추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 및 해당 이슈를 키우려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최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역대 정권이 재집권에 실패한 배경에는 '인사 문제'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후보자 자진 사퇴나 조기 낙마로 국면을 정리할 경우, 검증 부실 책임이 고스란히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갑질, 부동산 투기, 국회 인턴 특혜, 보좌진에게 아들 사적 심부름시킨 의혹, 20·30대 아들 모두 10억원대 자산 형성한 과정에 '엄마찬스' 의혹도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는 결단만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며 "단순한 해명으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공직자의 자격과 도덕성, 장관으로서의 국정 수행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사안"이라고도 직격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통해 보좌진을 상대로 한 폭언, 땅 투기 의혹, 지역구 시·구의원 상대 압박 및 갑질 의혹 등 10가지 부적격 사유를 제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폭로가 사실상 '1일 1폭로'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위공직자로서 도저히 용납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염치가 있다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사과와 자진 사퇴다. 이혜훈 후보자는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는 10년 새 재산이 110억원 넘게 폭증했고 영종도 땅 투기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본인 곳간만 불린 '사익추구 전문가'다. 입시 비리는 제2 조국 사태를 방불케 한다. 후보자 측 컴퓨터에서 아들의 '국회 인턴 증명서'와 '자소서' 파일이 발견됐다"며 "이 대통령은 범죄혐의자를 감싸는 이 무모한 '도전'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도 "영종도 땅 투기, 고리 대부업체 투자, 175억원대 자산 형성 과정, 바른미래당 시절 포함 지역구 비위 및 측근 특혜 의혹 등 결격사유·검증대상이 차고 넘친다"며 "자진사퇴나 지명철회가 없다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보다 길게) 이틀 동안 진행할 것, 갑질 피해자 등 모든 관계자 증·참고인 출석을 요청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권영세·박수영·박대출·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대상이라며 자진 사퇴나 지명철회가 없다면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직 보좌진과 갑질 의혹 피해자 등 모든 관계자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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