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중심의 ‘닥사’ 출범…효율적 의견전달 기대
특금법 등 핵심 사안 의견차이 보여…우려 목소리도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거래소가 한국블록체인협회(이하 한블협) 탈퇴를 선언하고 최근 출범한 공동협의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를 중심으로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5대 거래소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도입부터 올해 루나사태까지 5대 거래소가 의견차를 보여 왔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입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5대 거래소는 닥사를 출범하고 향후 거래소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적극 나설 예정이다. 닥사는 지난 5월 테라-루나 폭락사태 이후 당정의 대응책 마련 요구에 5대 거래소가 답하며 출범한 협의체다. 5대 거래소는 닥사 출범과 함께 기존에 속해 있던 한블협에서 탈퇴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닥사 출범을 통해 거래소들이 주도적으로 정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수 거래소들의 모임인 만큼 이들의 의견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한블협의 경우 거래소 외에도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입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거래소들이 목소리를 내면 프로젝트를 포함한 여타 블록체인 업체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반발한 것이다. 그 결과 당국과 정치권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며 가상자산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한블협 소속 당시에는 수많은 블록체인 기업들까지 포함돼 있다 보니 거래소들의 의견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닥사의 경우 5대 거래소가 중심이 되는 만큼 정책 수립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거래소들 역시 굵직한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던 만큼 향후 의견차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는 특금법 시행과정에서 집중 논의됐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유예와 관련해 당시 고팍스를 비롯한 중소거래소들과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과정에서도 4대 거래소의 협의체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 업비트가 이탈하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비트가 두나무 산하 람다256을 앞세워 자체 솔루션 사용을 공식화 하면서 빗썸, 코인원, 코빗의 트래블룰 합작법인인 코드와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이 때문에 람다256과 코드는 트래블룰 솔루션 도입 마감기한인 지난 3월 25일까지 시스템 연동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 역시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 보니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닥사가 이를 신속하게 봉합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