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택배원이 더위에 지쳐 배달 도중 쓰러지는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USA 투데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州) 스코츠데일의 한 가정집 CCTV에 물류업체 UPS 소속의 택배 기사가 근무 중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해당 지역의 최고 기온은 섭씨 43도에 달했다.
영상을 보면 한 기사가 배달할 봉투를 들고 비틀거리며 초인종 쪽으로 걸어온다. 그러더니 바닥에 쓰러진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상체를 일으켜 앉은 채로 쉬어보지만, 다시 그의 몸은 뒤로 넘어간다. 잠시 후 힘 없이 일어난 기사는 초인종을 누른 후 비틀 대며 돌아간다.
가정집 주인인 브라이언 엔리퀘즈는 해당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과 UPS 측에 즉시 제보했다.
그는 "내가 집에 조금 더 일찍 도착했다면 택배 기사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폭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UPS는 입장문을 내 "해당 직원은 현재 괜찮다"며 "그는 즉시 관리자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그 어떤 직원도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텍사스와 애리조나를 비롯한 중남부 지역이 연일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일부 지역은 50도 넘게 기온이 치솟으면서 1913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측정된 역대 최고 기온 56도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