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흥했다 술로 망한 윤석열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12.01 07:07  수정 2025.12.01 07:07

매일 취해 국정 태만, 집무 중 사우나에 가짜-지각 출근

감옥에서 중국 수정방(水正坊) 고급 백주 생각나서 어쩌나…….

장동혁, 尹-金 망신살에도 일편단심 눈물겨워

중도층 다 떠나도 강성 팬들만 보다 내년 지선 말아먹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필자는 1년 전 윤석열(64, 서울, 서울대)이 계엄으로 자폭하자 후일이 걱정돼 이렇게 쓴 바 있다.


“앞으로 윤석열과 김건희의 저급하고도 유치한 비리, 기행들이 줄줄이 폭로돼 보수의 얼굴을 뜨겁게 할 것이다.”


시퍼렇게 살아 있던 정권을 하루아침에 위선과 무능(잡범 범죄까지) 패거리들에게 헌납해 버림으로써 나라가 어찌 될지 걱정되는 게 더 심각하긴 했다. 하지만, 진영의 체면 문제도 보수우파들 개인적으로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윤석열이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을 다 생략하고 조선 왕조에서 바로 바통을 이어 받은 폭군 행동을 두 단어로 압축하면 폭언과 폭음이다. 사람들을 함부로 대했고(그래서 대부분 떠났고), 술을 너무 많이, 자주 퍼마셨다.


그는 대학(법대 79학번) 다닐 때부터 술 좋아하는 건달(일부 동문들은 그의 별명이 ‘모지리’이었다고도 전한다) 이었다. 그래서 사법고시도 9수(修) 했다.


필자는 그가 대권 도전에 나섰을 때 초고속 출세 같은 일신 영달(榮達)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분야들 흥미와 사람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8전 9기 한 것이었다고 미화해서 글을 썼었다. 틀렸다.


그는 한낱 고집불통에, 권위 의식 높고, 술 먹고 호기 부리는 덩치 큰 괴물, 위험인물이었을 뿐이다. 그의 부친 윤기중(尹起重, 논산, 연세대, 2023년 91세로 작고)과 모친 최성자(崔成子, 91, 강릉, 이화여대)도 이런 아들을 일찍이 알아보고 의절에 가까운 사이였거나 주위에 걱정을 많이 전했을 정도였다.


윤석열의 술 사랑과 주량은 그의 출세와 대권 획득에는 도움이 됐을 것이다. 호탕하고 대범해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술 힘에 의해 윗사람 치받으며 국민적 인기도 얻었다.


그 정점이 대통령 당선이었는데, 그걸로 그의 인생 영화는 끝이 났다. 술에 찌들어서 국정에 매우 태만했으며 술 취해 계엄을 일으킨 거나 마찬가지 결과를 낳았다. 술로 흥했다가 술로 망했다.


윤석열의 음주 기호는 계엄 몇 달 전 중국에서 보도됐다. 한국 정치 돌아가는 것(특히 김건희 비리)에 중국 사람들 관심이 의외로 높고, 한국 언론은 그런 걸 아직 기사화 못할 때라 그랬을 것이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술 수정방을 즐겨 마신다.”


수정방(水井坊)은 중국 3대 명주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주(白酒, 고량주)다. 52도와 38도짜리가 있으며 면세품은 10만원 초중반, 소매가로는 20만원 가깝다.


중국발 보도가 나오고 계엄이 터지자 윤석열은 수정방 대통령이 되었다. 진보좌파 유튜브에 尹과 함께 이 술을 마신 사람들 얘기가 흥미진진한 메뉴로 등장했다.


“윤석열의 부름을 받는 날이 죽는 날이었다”라는 식이다. 용산 관저에서 하루걸러 술 파티가 열렸는데, 이 파티에 불려 온 정부 관리 등이 이 술을 억지로 먹느라 큰 곤욕을 치렀다는 후일담이다.


尹이 한 사람에게 수정방 한 병씩을 먹게 했다는 ‘각 1병’ 강권 전설이 미래에 쓰일 ‘실록 윤석열’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듯하다. 감옥에서 그는 ‘위(胃)로 가지 않고 마음으로 간다’는 이 투명한 백주가 생각나서 어떻게 참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또 추가될 그의 ‘만취 국정’ 이야기가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서서히 폭로되고 있다. 윤건영(56, 부산, 국민대)이 ‘실록’ 소재 거리들을 지속적으로 대고 있는 스피커다.


“윤석열 씨가 2023년 2월 국정원 업무보고를 가서 대충 끝내고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말았다고 한다. 테이블마다 소폭을 막 돌려서 너무 취해 경호관한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매일같이 술을 퍼먹으니 집무실에 사우나 시설을 만들어 집무 중에 술을 깨느라 사우나를 할 때가 많았고, 장관들은 술자리에 불려갈 것에 대비해 업무 보고 갈 때 숙취 해소제를 준비했다고도 했다.


“윤석열씨는 ‘술시(時)’가 있었다. 오후 5시면 대통령 업무보고를 한 30분 정도 하는데, ‘저녁이나 드시고 가시죠’ 이랬다더라. 그러면 한 다섯 시 반부터 소폭을 돌리는 거다. 장관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5시 보고 일정이 잡히면 ‘컨디션부터 챙기라’는 기류가 있었다.”

과음 후는 지각이다. 그는 이걸 숨기기 위해 가짜 출근을 했다. 9시 이전에 위장 출근 차들을 한 번 출발시키고 9시 이후에 진짜 출근 차들이 움직이는 정황이 계엄 직전 일주일에 2번꼴로 서울경찰청 제출 교통 무전망 기록에서 확인됐다.


이랬던 윤석열과 시시한 금붙이들을 덥석덥석 받은 김건희(53, 양평, 경기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윤 어게인 모지리’들이 있다. 보수우파 강성 지지자들과 그들 비위 맞춰 출세한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56, 보령, 서울대)과 몇몇 최고위원 일당이다.


장동혁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개똥볼로 ‘검찰에 항소를 포기 시킨 민주당이 싫지만 국민의힘은 더 싫다’라는 중도층을 더 멀리 밀어내 버렸다. 내년 지선을 가불해서 말아먹고 있다.


윤석열에게 몰래 면회 가서 울었다는 그의 일편단심이 눈물겹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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