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못한 안철수가 사과했다…"계엄 1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계엄 후 여의도 1년은 총성 없는 내전

책임 잊지 않고 한 걸음 바로 걸어갈 것"

"시민의 삶은 12월 3일 계기로 무너져

이제는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이제는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를 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평온한 일상이 깨졌던 그날 밤이 저문지 한 해가 다 돼간다"며 "한 번씩 주민들과 그날 일을 이야기할 때면, 각자 어떤 상황 속에서 그 참담한 발표를 들었는지 다들 기억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당일 군경이 국회를 둘러싸고, 의원과 시민을 차단했던 그 시도는 신속하게 차단됐다"며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 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바닥에서 밤을 새워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이 정도에 그쳐 다행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부터 펼쳐진 여의도의 1년은 잘 아시다시피 총성 없는 내전이었다"며 "여야는 물론이고, 각 당 안에서도 아군과 적군을 가르며 서로 적대하고 있다. 국민에게 안심을 주기 보다는 권력 다툼으로 그렇게 열두 달을 보냈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난 1년의 변화를 동네에서 가장 많이 느낀다. 12월 연말 대목을 맞아, 그래도 자리를 채웠던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많다"며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가게였는데, 어느 날 '임대 문의'가 붙어있는 경우도 보인다"고 허탈해 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삶은 작년 12월 3일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를 회복시킬 의무가 있는 정치는, 여의도 안에서 온갖 혐오와 분노를 재생산하느라 바빴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점에 있어서는 저 또한 부족했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계엄 후 1년, 이제는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정치를 말해야 한다"고 뜻을 피력했다.

또 "내란·반(反국가)·세력·배신자·척결과 같은 언어보다는 환율·물가·집값·이자·대출과 같은 평범한 국민의 삶을 나타내는 언어가 우리 정치에서 더 많이 언급돼야 한다. 국민의 하루와 함께하는 정치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도 민생의 무게를 나누어 짊어질 때 국민의 신뢰도 다시 세워질 것"이라며 "저 또한 그 책임을 잊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바로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