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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이게 프로냐’ 부산 롯데팬들, KIA 타자들에게 박수…렉스 무안타


입력 2022.07.25 00:00 수정 2022.07.26 14: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KBO리그 역대 최다득점차 패배..KIA와의 홈 3연전 모두 내줘

일부 홈 팬들, 5회 종료 전 자리 떠..KIA 타자들 안타에 박수까지

강판되는 선발 스파크맨.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홈에서 프로야구팀으로서 고개를 들기 민망한 대패를 당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0-23으로 졌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다.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새 외국인타자 잭 렉스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투수 스파크맨부터 난타 당했다. 1회 2실점한 스파크맨은 3회 3점을 내줬다. 4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을 불러들였다. 후반기 첫 홈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절박함은 느껴졌지만 마운드에 붙어 버린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신인 진승현은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허용, 롯데는 9번째 실점을 했다.


지켜볼 수 없었던 롯데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진승현 대신 등판한 김민기도 비슷했다. 한승택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호령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타순은 한 바퀴 돌았고, 박찬호를 병살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0-11로 끌려가는 롯데의 마운드는 5회 정점을 직었다. 황대인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0-15가 됐다. 문경찬 카드를 꺼냈지만 김석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점수는 0-21이 되어 버렸다.


무너진 롯데 마운드. ⓒ 롯데 자이언츠

5회초에만 10점을 내준 롯데는 8회 최준용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최다점수차 패배를 막지 못했다. 최준용은 황대인에게 홈런을 내줬고, 김규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0-23이 됐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득점차다.


KIA 타자들도 지쳤을까. 더 이상 추가점도 나오지 않았다. 23실점을 하는 동안 KIA 마운드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의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롯데는 8회말 2사 1,3루 찬스를 날리며 1점도 뽑지 못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휴일에 야구장을 찾은 홈팬들도 망연자실했다. 10실점한 5회를 채 마치기도 전에 관중석을 빠져나가는 관중들도 보였고, 실망한 일부 롯데 팬들은 KIA 타자들이 안타를 치거나 출루할 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반등의 신호탄을 기대했던 후반기 첫 홈 3연전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했다.


한편, KIA는 후반기 첫 시리즈에서 스윕을 달성했다. 부산 사직구장 연승도 ‘9’로 늘렸다. 5위 자리를 지킨 KIA(45승40패1무)는 6위 롯데와의 승차를 7게임으로 벌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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