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만에 90선 붕괴…제조업은 80대 초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86.9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종합경기 BSI가 9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0년 10월(84.6) 이후 22개월만이다. 특히 제조업 BSI는 지수 값이 82.5까지 밀렸다.
전경련은 “올해 들어 BSI가 3월(102.1)을 고점으로 5개월 만에 15.2p 급락했다”며 “이는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8월 BSI는 3개월 연속 제조업(82.5)과 비제조업(91.4)이 동시에 부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3개월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은 고물가 지속, 금리인상 등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세부 산업별 8월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업(107.1)과 의약품(100.0)만 기준선 100이상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호조 전망(기준선 100 초과)을 보인 산업이 전무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져, 투자․고용이 악화될 위험성이 커졌다”며 “기업의 세 부담 경감으로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