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린 딸과 아들을 승용차 안에 방치한 채 남자를 만나러 가 숨지게 한 엄마가 경찰에 체포됐다.
교도통신은 일본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에 사는 주부 나가사와 레나가 아이들을 열사병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나가사와는 지난달 29일 오후 시내 한 공원 인근에 차를 세워둔 채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승용차 시동을 끄고 문을 닫은 뒤 뒷좌석에 2살 딸과 1살 아들을 눕혀 놓고 떠났다.
한여름 폭염 속 에어컨조차 나오지 않는 밀폐된 차 안에 갇힌 남매는 곧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가사와가 1시간여 만에 차로 돌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딸 역시 나흘 만인 2일 사망했다.
나가사와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 집 근처에 차를 세우고 만나러 갔다가 1시간 후 돌아와 보니 아이들이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라며 "급히 차를 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그는 자기 잘못으로 아이들이 사망한 사실이 들통날까 두려워 "30분 정도 시동을 끈 상태로 뒷좌석에 아이들을 눕혀놓고 재웠고 나는 앞좌석에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거짓 진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