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체질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특정인의 민주당' 아닌 '민주당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의원이 순회경선 1주차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50%를 넘긴 권역이 없다며, 특정인 쏠림 현상 속에서 당의 체질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영찬 의원은 10일자로 보도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이 없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가는 것 같지만 체질적으로는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7일 실시된 1주차 순회경선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율은 △강원 36.4% △경북 57.8% △대구 59.2% △제주 28.6% △인천 41.3%이었다. 강원·제주·인천은 최종 50%에 미달했으며, 대구·경북은 50%는 넘겼지만 자발적 온라인 투표 뿐만 아니라 '걸려오는' ARS 응답 투표율까지 합산된 수치다.
이와 관련, 윤영찬 의원은 "당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당원과 지지자들이) 열정을 갖고 당을 지지하기 어렵다"며, 50%를 밑도는 투표율 속에서의 '이재명 쏠림 현상'을 "위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투명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당을 가꾸고 지키고 일궈온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특정인의 민주당은 안된다. '민주당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방탄 논란'에 휩싸여 있는 당헌 제80조 개정 당원청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유산과 가치는 국민의힘에 비해 도덕적으로 늘 우위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당헌 개정을 한다고 있는 혐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개인의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로 전이돼서는 안된다는 것은 분명한 원칙"이라고 단언했다.
순회경선 1주차를 끝낸 현재의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서는 "지금 비(非)이재명계라고 얘기되는 '친(親)민주당계'가 살아남기 쉽지 않은 구도"라면서도 "대의원들이 있고 여론조사도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우리 당의 건강성,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위해 윤영찬 같은 사람도 꼭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