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 중독된 배우들, 과도한 ‘콘셉트’에 발목 잡혔다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8.14 07:30  수정 2022.08.14 15:25

성훈, '줄 서는 식당'서 대중음식점 이용 매너 논란

소속사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과했다" 사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들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심지어 이 사람이 배우인지, 예능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더러 보인다. 그런데 예능 출연이 과한 배우들의 경우 약간의 부작용도 뒤따른다.


ⓒtvN

최근 논란을 빚은 배우 성훈이 그 예다. 성훈은 한때 MBC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로 활약해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해엔 ‘방송연예대상’에서 PD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글의 법칙’ ‘뭉쳐야 뜬다2’ 등에 출연해왔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에서 그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남다른 먹성이 발목을 잡았다.


성훈은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에 게스트로 출연해 MC인 박나래, 입짧은햇님과 먹방을 선보였는데, 평소처럼 이날 역시 예상 가능한 먹방을 선보였다. 논란이 된 건 프로그램의 기본 콘셉트나 대중음식점 이용 매너 등에 대한 무지한 모습 때문이었다.


맛집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줄을 서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성훈의 모습은 사실 웃음을 위한 ‘콘셉트’를 설정한 것으로 충분히 웃어넘길 수 있다지만, 식당에서 고기를 집는 용도의 집게를 개인 젓가락 용도로 사용하고, 급기야 흐르는 땀을 툭툭 털어내는 비위생적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논란이 되자 성훈의 소속사는 “재미있게 하려다보니 과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하다. 앞으로는 좀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예능프로그램이 갖춰야 할 ‘웃음’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런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셈이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예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하지만 예능 출연이 잦아지다 보면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른다. 이번 성훈의 사례처럼 말이다


상휸은 예능이 아니어도 본업에서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입증 받아왔다. 그러나 부업인 예능 출연에 있어서 균형감각을 잃는다면 본업까지 망치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말이 ‘부업’이지 사실상 그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것은 분명 예능의 지분이 크다. 때문에 본업인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맞먹는 노력이 예능에서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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