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정 기회, 당이 만들겠다"
박용진 "실망 안긴 당 바로세우겠다"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순회경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에서 중도 사퇴하며 '1대1 대결'을 펼치게 된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나란히 '최대 승부처'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15일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오전 10시 순천, 오후 3시 목포, 오후 7시 광주를 찾아 각각 당원·지지자 만남행사를 가졌다.
그는 "'권력과 사회적 지위, 부를 마음대로 행사하는 게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공정한 기회를 부여해 꿈을 가질 수 있는 세상, 민주당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용진 후보도 이날 광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호남에 실망을 안긴 민주당이 바로서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고 자임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일정은 절반이 지났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당원이 70%가 넘는다. 호남과 수도권의 권리당원들과 전국대의원들이 변화와 반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호남에서 결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전날 대전·세종·충남북 순회경선 결과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73.3%, 박용진 후보 19.9%였다. 같은날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도 이 후보 79.7%, 박 후보 17.0%였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거대명(거의 대부분 이재명 선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훈식 의원이 당대표 후보를 전격 사퇴하면서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73%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에서 투표한다. 강 의원 사퇴로 자동적으로 '97 세대' 단일후보가 된 박용진 후보가 호남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경우, 그 여파가 서울·경기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0명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하게 호남 현역 지역구 의원인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줄곧 8위를 달리며 고전하던 송 후보는 전날 발표된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5.4%를 득표해 고영인 후보(2.3%)를 제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갑석 후보는 호남의 권리당원 비율이 35.7%(42만1047명)에 달한다는 점과 최고위원 당락 및 순위 결정 반영률이 30%에 달하는 대의원 투표에서 '순위 올라타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