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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 100일] ⑦ 이준석·김건희 리스크, 국정조사 등 난관 산적


입력 2022.08.16 04:00 수정 2022.08.15 23:3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국정 동력 회복 직전에 '이준석 폭탄'

김건희 리스크·野 국조 요구도 부담

쇄신 넘어 영입으로 국면전환 필요

취임 100일은 정치적으로 '허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새 정부의 탄생을 축하하며 모든 국민이 성공을 기원하는 기간이다. 어느 정도의 실수가 있어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시행착오와 실수는 줄이면서 속도감 있게 국정과제를 수행해야 성공한 정권으로 남을 수 있다. 본지는 SWOT 분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100일을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지만, 여권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공정·상식·정권교체론을 앞세워 당선됐지만, 인사 실패·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여권 내부 갈등 등으로 정권 출범 3개월여 만에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 내려앉으면서, 국정 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취임 100일 전후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에 맞춰 인적 쇄신과 메시지 관리 등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 징계 36일 만인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을 맹비난하면서, 국정 동력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려던 참에 큰 걸림돌을 만나게 됐다.


이준석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돌이켜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나"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나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다" 등의 위험 수위의 발언을 쏟아내며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특히 이 대표가 "온라인 당원 소통 공간을 만들고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책을 쓰겠다"며 장기 여론전을 예고한 만큼,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15일부터 라디오·방송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비판하는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이 대표가 법원에 낸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에 따라 여권 분위기는 또 한 차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국면 전환을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는 '인재 영입'"이라며 "인적 쇄신을 넘어 참신함과 상징성을 지닌 인물을 영입해 프레임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5대 총선(1996년)을 앞두고 성수대교 붕괴, 지방선거 패배, 삼풍백화점 붕괴 등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면서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에게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김문수·이재오·이우재·이회창·홍준표 등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영입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며 "윤 대통령이 당장 총선을 앞둔 것은 아니지만, YS의 파격적인 인재 영입 케이스를 참고해 승부수를 던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취임 이후까지 윤 대통령을 위태롭게 만들었던 '김건희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는 위협 요인이다.


대선 기간에 논란이 됐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논문 표절 의혹 등에 이어 윤 대통령 취임 후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대통령실 채용, 김 여사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 동행, 나토 비선 수행, 코바나컨텐츠 전시회 후원 업체의 대통령 관저 공사 참여 논란 등이 불거졌다.


앞으로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잦아드는가 하면 다시 고개를 드는 '김건희 리스크'도 윤 대통령이 각별히 관리해야 할 요소다.


원내 다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 초반부터 윤석열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도 윤 대통령과 여당에겐 부담이다.


민주당은 임시회 시작일인 16일 또는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윤 대통령 부인 김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실 용산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며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힘 내홍이 맞물린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계획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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