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원 오른 1325.9원 마감
장중 1328.8원...13년 4개월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328원까지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5.3원 오른 1326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 곡선을 이어나간 뒤 장중 한 때 1328.8원까지 치솟았다.
종전 장중 연고점은 지난달 15일 기록한 1326.70원이다. 한달 만에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지난 12일 1302원에 거래를 마친 환율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환율 급등은 지난 17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달 기준금리를 0.75%p 올려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긴축 경계감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한 달 만에 다시 107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사상 처음으로 108까지 올랐다가 하향했다.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두고 있다. 긴축 정책에 대한 연준의 태도 변화가 확인되면 연말 환율이 1300원 안팎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