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대표 올 상반기 보수 86억2200만원…라이온하트 투자 성과
김택진 엔씨 대표 57억7000만원 받으며 2위로…지난해 실적둔화 영향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 ‘연봉킹’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작년 흥행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로 20배가 넘는 수익을 낸 덕이다. 2위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로, 지난해 실적 둔화로 1위에서 물러났다.
지난 16일 공시된 게임업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상반기 86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상여금만 81억2200만원이 지급됐다. 회사는 장 대표의 상여금에 대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투자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성과이익의 10% 범위 내에서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명시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8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50억원을 전략적 투자했다. 이후 지난 6월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1187억원을 회수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첫 작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 덕에 20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오딘은 출시 180일 동안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상반기 57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9% 줄어든 금액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94억42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업계 연봉킹은 물론 재계 연봉 ‘빅3’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상여금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매출과 55%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내놨다.
상반기 보수가 줄어든 곳은 엔씨소프트뿐만이 아니다. 게임업계 전반에 걸쳐 대표들의 상반기 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촉발된 게임업계 인재 영입 경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상여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올해 상반기 5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상여금은 1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받은 상여금 11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으나, 개발 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송재준, 이주환 컴투스 대표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각각 9억6000만원, 5억1000만원을 수령한 두 대표는 올해 각각 5억원 미만의 보수를 기록하며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다.
권영식,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도 각각 상반기 보수 5억원 이하를 기록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의 보수 총액은 4억47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권영식, 이승원 각자대표의 총 보수액이 7억87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올해 상반기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으며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오딘’ 흥행에 따른 상여금 상승분은 지난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 18억200만원을 포함한 22억6900만원을 보수로 받은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히려 본부장급 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최대 17억1200만원의 보수를 가져가며 조 대표보다 더 많은 소득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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