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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고 싶다"…이스타항공 직원들, 국토부 앞서 호소


입력 2022.08.25 17:08 수정 2022.08.25 17:1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25일 세종 국토부 청사 앞에 모인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AOC 발급 절차 진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 모여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스타항공의 운항, 객실, 정비, 일반직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호소문을 낭독한 근로자대표단은 국토부 민원실을 통해 원희룡 장관에게 직원들의 전자서명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했다.


객실사무장 A씨는 호소문을 통해 "저에게 이스타항공은 회사를 넘어선 삶 자체"라며 "현재 가장 고통스러운 건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저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제 가족을 생각하면 전 너무나도 죄를 지은 사람같고 길을 걷다 갑자기 절망감을 느끼고 허우적대 숨이 차오를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승객들과의 비행을 하지 못한지 어느덧 2년 6개월이 지났다"며 "회사는 직원이 있기에 존재하고, 그 직원은 모두 개개인이며 국민이다. 이스타항공은 존재해야 하며, 운항허가를 다시 받고 또다른 비행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3년차 객실승무원 B씨도 "우리는 다시 날기 위해 스스로 몸집을 줄였고, 자진해서 임금을 반납했다"며 "간절한 염원과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기적처럼, 성정이라는 새로운 주안을 만나 기업 회생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갑자기 이륙을 중단하라 하니, 이 어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아니겠느냐. 계속해서 연료는 떨어져 가고 있는데,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너무나 암담하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시 비행할 날만을 기다리며, 이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직원들은 지난 22일부터 여의도 국회 앞과 용산 집무실 앞 등에서 1위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세종 집회에 이어 31일 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상징 탑 앞에서 2차 단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 지연에 따라 휴직자 복직과 신규채용 절차 등을 중단하고 근로제도를 변경하여 8월 잔여일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 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업과 유급휴직을 시행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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