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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원론적 입장' 강조한 尹대통령, 내부 인적 쇄신에 박차


입력 2022.08.29 14:32 수정 2022.08.29 18:53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정무수석실 비서관급 인사 2명 동시 사임

"국회와의 소통 역할 못 해" 비판 속 결정

대통령실 전반적 개편 예고…변화폭 관심

尹, 與 상황에는 '원론적 입장'…"불필요 논란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혼란에 빠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당원들이 모은 중지를 존중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동시에 대통령실 내부 인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 당 상황과 별개로 정무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사임했다. 정무수석실 산하 비서관급 참모진은 총 3명으로, 상당한 수준의 변화를 가했다는 평가다.


그간 대통령실 정무 파트를 향해서는 각종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미숙한 정무적 감각과 더불어 여소야대 국면에서 한층 중요성이 강화된 국회와의 소통 문제에 있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앞서 교체가 이뤄져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투입된 홍보수석과 더불어 이진복 정무수석이 수석급 인사 교체 대상 1순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을 수용해 우선 이진복 수석은 유임시키되 비서관급 인사를 교체해 일신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무수석실에서는 지난주 행정관급 인사 3명도 권고사직 처리됐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개편 작업은 정무수석실뿐만 아니라 전 부서로 확대될 전망이다. 1차 기한을 '추석 이전'으로 잡고 쇄신 작업을 신속하게 완료해 추석이 지난 후 새롭게 탈바꿈한 모습으로 재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대통령실 근무 인원 중 1~20%가 넘는 수준이 교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행정관급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장 먼저 메스가 가해진 홍보·정무수석실의 개편 정도가 예상보다 높으니 본격적인 수술을 앞둔 타 수석실도 동요하는 분위기"라며 "내부적으로 이런 저런 다양한 풍문이 돌기도 하고, 다들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돼야 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며 "헌신적인 자세를 통해 업무역량이 최고조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쇄신의 방향성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국민의힘 내 지도체제 갈등에 대해 "우리 당의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그것을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합리적이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당과 국가의 장래를 위한 합당한 결론을 잘 이끌어낼 것"이라 말했다.


취임 이후 국민의힘의 내부적 문제에 대통령으로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평가다. '당무 개입'이라는 불필요한 논란이 불거질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고 대통령실 개편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에서는 원래 대통령이 여당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최근 국회와 소통하는 기능을 하는 정무수석실 개편을 천명한 입장에, 대통령의 발언이 또다른 논란을 부를수 있는만큼 원론적 입장을 표명할수밖에 없을 것"이라 바라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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