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서방 제재로 인해
공급 부족 시달리고 있어"
러시아가 수백만 개의 로켓과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려는 정황을 미국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각)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고립된 북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서방의)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에 계속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가 향후 북한군 장비의 추가 구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무기를 구매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 정보 당국의 이번 평가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이란산 드론(UAV·무인항공기)을 인도받았다고 확인 뒤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당시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며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두 나라의 무기 거래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고 이란 위협에 맞서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 밀착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친러시아 세력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재건 문제를 두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앞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광복절 축하 친서를 보내며 "두 나라 인민들 이익에 부합되는 호혜적인 쌍무협조가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과 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대사관 동료들은 이미 훌륭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삼자 간 협력 문제를 다루기 위해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러시아 대사관)도 필요하다면 모스크바의 지침을 받아 가장 적극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