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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北에 탄약 요청…구매완료 징후는 없어"


입력 2022.09.07 11:45 수정 2022.09.07 11:4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러의 北 무기 구입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가능성에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포탄을 구매하려 한다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의 발언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이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시아가 관련 여파로 이란·북한 등과 더욱 밀착해 비확산 체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포탄 수백만 개를 구매하려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수백만 개의 로켓·포탄을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포탄 수백만 개를 구매하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해당 당국자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추가 무기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탄약을 요청했다는 게 우리가 가진 정보"라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공개된 사실이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가 물류·유지 역량 측면에서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며 "러시아 쪽에 일이 좋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그들이 북한과 접촉했다는 것은 유지 측면에서 그들이 일부 도전을 받고 있다는 징후"라고 강조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도 "러시아군이 심각한 공급 부족에 시달린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무기 구매와 관련한 북러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그들(러시아)이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매가 완료됐다는 징후는 없다"며 "확실히 이들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다는 징후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죄고 있다"며 "예를 들자면 러시아는 군사 설비와 관련해 이란과 북한에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이란산 드론(UAV·무인항공기)을 인도받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안보리가 십여 년 전에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해 금지 조치를 부과했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관련 결의를 위반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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