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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민원 3분기째 축소 '역대 최저'…금리 인상 '어부지리'


입력 2022.09.10 06:00 수정 2022.09.08 10:25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2분기 393건, 전분기比 10.27% 줄어

4대 은행, 여・수신 감소세 두드러져

4대 은행(왼쪽부터 우리, 신한, KB국민, 하나) 사옥 ⓒ 각 사 제공

국내 은행들의 올해 2분기 민원건수가 300건 아래로 떨어졌다. 역대 최소 수준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법이 안착한 가운데, 시장금리 고공행진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2분기 민원 건수는 3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438건) 대비 10.27% 줄어든 수치다. 종류별로는 은행 자체 민원이 190건, 대외민원이 203건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수신 75건 ▲여신 124건 ▲외환업무 17건 ▲신용카드 35건 ▲기타 142건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외환업무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1분기 민원건수는 ▲수신 85건 ▲여신 131건 ▲외환업무 11건 ▲신용카드 44건 ▲기타 167건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전자금융, 펀드, 방카슈랑스 등 복합상품 판매가 포함된다.


은행별로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토스뱅크가 민원 건수가 상당수준 감소했다. 가장 적은 민원수를 기록한 것은 신한은행이었다. 고객 십만명당 환산건수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0.15로 전분기보다 25% 줄었다. 그 뒤를 KB국민은행이 0.17건(-19.95%), 우리은행 0.24건(-17.24%), 하나은행 0.24건(-4%)이 쫒았다. NH농협은행은 0.25건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특히 4대 은행의 민원 건수 감소폭은 지방은행을 뛰어넘었다. 대출 금리가 뛰며 가계대출이 감소하자 민원 역시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8월말 696조4509억원)이 8개월 연속 감소하자,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며 가입자 경쟁에 나선것도 한 몫 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올린데 따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를 넘어 4%를 향하는 중이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며 수신 관련 민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는 토스뱅크가 0.21건으로 같은 기간 71.23%가 줄었다. 출범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만큼 민원 건수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대출잔액이 더욱 증가하면, 민원건수가 불어나며 고객 십만명당 환산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 카카오뱅크는 0.10건(25%), 케이뱅크는 0.09건(80%)을 기록했다.


업계는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작된 3분기 민원 건수 감소율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해 예대금리차 공시를 전후로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적금 금리는 지속 높여왔다.


은행 민원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첫 공시를 시작한 2015년 1분기 1306건을 기록했으나, 2021년 1분기 582건 2분기 573건까지 하락했다. 이후 3분기 622건 소폭 오르다 4분기 505건, 올해 1분기 438건, 이번 분기 393건까지 3분기 연속 감소중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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