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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에...삼성·SK 낮아진 실적 ‘눈높이’


입력 2022.09.14 06:00 수정 2022.09.13 18:1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3분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실적 부진은 사실상 확정

다운사이클, 최소 내년까진 이어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사업 비중이 메모리에 집중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7~9월)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30~3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각각 붕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둔화된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 악재들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재고 조정 기간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수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3조5300억원 가량이다. 전년 동기(15조8180억원) 대비 14.5%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7조원을 웃돌았지만 불과 석 달 만에 20%넘게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97%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조986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동기(4조1718억원) 대비 28% 줄어든 수치다. 2주 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조1700억원 가량을 유지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며 앞자리가 내려앉았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이 기존 전망의 과반에 가까운 1조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역시 IT 세트 수요 감소를 근거로 올해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9% 하락할 것으로 봄과 동시에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익이 시장 전망치에 못미치는 2조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반도체 혹한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론이다.


앞서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반도체 전문가 30인 설문조사에서도 21명 이상이 현재 상황을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다운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서는 향후 1~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역시 지난 7일 평택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황이 좋지 않고 내년에도 좋아질 수 있는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시황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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