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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美 물가 쇼크에 국내 증시 급락…코스피 2410선까지 밀려


입력 2022.09.14 15:54 수정 2022.09.14 15:5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800선 바라보던 코스닥도 780선으로 후퇴

환율 1390.90원 마감…13년5개월만에 최고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충격에 국내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한때 2400선이 붕괴되며 2380선까지 후퇴했던 코스피는 2410선을 회복한 채 마감했고 코스닥은 한때 770선까지 밀렸지만 780선에서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만에 1390원 위에서 마감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1.56%) 하락한 2411.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2390.47로 개장한 지수는 바로 2380선으로 밀려나 2381.50까지 떨어지면서 한때 2380선이 위태롭기도 했다. 이후 잠시 반등하며 한때 2390선(2392.13)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바로 2380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오전 10시를 전후로 다시 반등을 시작하면서 2400선을 회복했고 오후 들어서도 반등세를 이어가며 2418.42까지 오르며 2420선 회복 희망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2410선에서 마감하며 지수 하락률을 1%대로 낮추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앞서 마감한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한데 따른 영향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94% 급락하며 3만1104.9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2% 떨어진 3932.6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6% 하락한 1만1633.57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의 이같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6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5~6% 폭락한 이후 27개월만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이 8.3%로 예상치를 웃돈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1.0%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389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96억원과 1630억원을 동반 순매도하면서 나홀로 방어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삼성SDI(1.99%)와 LG에너지솔루션(0.30%) 등 2차전지 종목들만 선방했다.


네이버(-3.56%)가 장중 한때 22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가운데 카카오(-2.71%)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2.24%)와 SK하이닉스(-1.90%)도 2%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800선 등정을 바라보던 코스닥지수도 78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6포인트(-1.74%) 하락한 78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한때 770.05까지 하락하며 77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한동안 770선에 머물다 10시를 넘어서면서 반등을 시작해 780선을 넘어선 뒤 오후에도 소폭의 등락속에 780선 안팎을 유지했다.


유가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1968억원 순매수하며 나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58억원과 8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7.09%)만 급등했다. 같은 2차전지 관련주인 엘앤에프(0.43%)도 상승 마감하며 선방했다.


HLB가 11.05% 하락한 것을 비롯, 셀트리온제약(-5.61%), 셀트리온헬스케어(-5.41%), 알테오젠(5.18%) 등이 5% 이상의 낙폭으로 내림세가 컸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5개월여만에 1390원 위에서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9.4원 오른 1393원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395.5원까지 터치하는 등 고공 행진을 하다 결국 1390원 경계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30일(1391.5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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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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