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전 후반 교체 투입돼 벼락 같은 3골
케인 경기 후 SNS에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게재
시즌 개막 후 깊은 침묵 속에 빠져있던 토트넘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부활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3골을 한꺼번에 넣었다.
시즌 개막 후 8경기(리그 7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연속 무득점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급기야 이번 레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는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전반을 2-2로 마친 두 팀은 후반 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이 경기의 결승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을 빼고 손흥민의 투입을 결정했다.
후반 14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후반 28분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둔 상태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스터 시티 골망을 갈랐다. 발 안쪽에 제대로 맞은 슈팅은 골키퍼가 손을 쓸 틈도 없이 엄청난 속도로 골대 최상단에 꽂히며 토트넘 홋스터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로부터 9분 뒤에는 다시 한 번 비슷한 위치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반대쪽 골문을 향해 휘어지는 궤적의 공은 손흥민 전매특허와 같은 슈팅이다.
이후 후반 41분에는 역습과정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뒤 3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 골은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손흥민의 정상적인 득점으로 인정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 9월 사우스햄튼전에서 4골을 넣었고 지난 4월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범위를 넓히면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이던 2013년 함부르크전, 2015년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토트넘 이적 후 2017년 3월 밀월과의 FA컵에서도 1경기 3골을 몰아친 바 있다.
팀 동료들도 손흥민의 부활을 반겼다. 경기 후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손흥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번쩍 들어 올려 시즌 첫 득점을 축하했고,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은 자신의 SNS에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Never in doubt)”라는 글을 올려 해트트릭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