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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수요 늘어나지만…지속 성장성은 ‘글쎄’


입력 2022.09.23 07:38 수정 2022.09.22 17:2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재택근무 종료·결혼식 등 각종 모임 부활에 매출 쑥

일시적 반등 관측도…딱딱한 정장 워크웨어 등으로 변신

로가디스 22FW 컬렉션.ⓒ삼성물산 패션부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가시화로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결혼식과 같은 행사들도 재개되면서 정장 슈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과감하고 화려한 이른바 ‘꾸꾸(꾸미고 꾸민)’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정장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의류 캐쥬얼화로 정장의 필요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만큼 정장 성장세는 모임·결혼식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업계는 딱딱한 정장 대신 일터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주얼, 오피스 워크웨어 등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들이 전개 중인 브랜드의 정장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예복 수요 증가로 정장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캐주얼 착장을 지속 강화회면서 재킷, 아우터, 니트, 팬츠 등 캐주얼류도 큰 인기”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세정의 웰메이드 매출도 18.4%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OTB)은 22 FW 시즌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 8월부터 9월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맨온더분 22 FW.ⓒ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역시 올 1월~9월 중순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급증했다. 예복 수요 증가와 나이와 무관한 에이지리스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작년 가을·겨울(FW) 시즌부터 젊은 고객층이 늘어난 결과다.


업계에서는 딱딱한 전통적인 정장 스타일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기존 정장에서 벗어나 트렌드에 맞춘 스타일로의 제품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우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브랜드매니저는 지난 21일 캠브리지멤버스 론칭 4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의 고성장이 예복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성장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인 성장 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클래식 캐주얼과 에이지리스 상품 확대 등을 통해 20~60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로가디스는 올해부터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 슈트 중심에서 셋업 스타일의 오피스 워크웨어와 캐주얼 상품 중심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도시적이고 실용적인 캐주얼 아이템 중심의 셋업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지난달 론칭 시프트 G는 3040 고객을 타깃으로 출근복과 일상복으로 활용한 유틸리티 워크웨어를 제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의 경우 기존 대비 클래식한 세트 정장보다는 캐주얼과 포멀함을 넘나드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수트를 선보이고 있다.


얼터너티브 수트는 상하의 단품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고 캐주얼한 복장이나 차려입은 정장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코듀로이나 트위드 등 계절감을 반영한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복장 자율화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캐주얼 중심의 의류가 대세가 됐다”며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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