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로 내정됐지만 KIA 조기 탈락
포스트시즌 경험 많은 양현종 대신 투입한 놀린 카드 실패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아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2승이 필요했던 KIA는 1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1경기만 치르고 가을야구 무대서 퇴장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탈락이 확정되는 KIA는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아닌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을 내세웠다.
놀린은 올 시즌 21경기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KT를 상대로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잘 던졌다. 특히 지난 7일 펼쳐진 가장 최근 KT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낙점 받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2년 만에 KIA로 돌아온 양현종은 올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제몫을 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3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이에 놀린에게 포스트시즌 1선발 자리를 내주는 대신 2차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놀린이 김종국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는 2.2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KIA는 이날 좌완 선발 4인방 중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을 제외한 파노니와 이의리까지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했다.
놀린에 이어 등판한 파노니가 3.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8회 올라온 이의리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 당한 뒤 장현식이 배정대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내줘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8회말 스코어가 2-6까지 벌어지자 방송 카메라에 잡힌 양현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믿었던 놀린이 부진하면서 결과적으로 KIA의 선택은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한 소형준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승보다 패가 많았고, KIA전 평균자책점도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높았지만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0.60인 소형준의 강심장을 믿었다. 기대대로 소형준은 5.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반면 KIA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많고 평균자책점도 2.60으로 빼어났던 양현종 카드를 아끼려다 낭패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