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과방위 국감 증인 출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해명
"사고 원인 규명 전에도 보상 문제 적극 협의"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두 차례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던 박성하 SK C&C 사장이 다시 한번 "엄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90도로 허리 숙였다.
박 사장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최근 발생한 카카오 사태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해 SK C&C 임직원 일동은 엄중한 책임감 통감하고 있다"며 "이 자리 빌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에 대해선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며 "SK C&C 뿐만 아니라 그룹과도 관련 내용을 협의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내부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 특정 발화지점에서 불이 났다고 메인전력 전체를 끊어야 될 이유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2014년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했는데, 여기에 맞는 소방시설, 시스템 교체가 이뤄졌느냐. 제가 보기엔 납축전지를 쓰던 이전 설계 그대로였던 것 같다"고 데이터센터 내부 설계를 문제를 삼았다.
이에 박성하 사장은 "전체 전원을 차단한 이유는 화재 진압을 위해 물 사용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라며 "소방당국이 물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전체 전원의 셧다운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설계 문제와 관련해) 또한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며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등에 관련한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재난과 관련한 설비공간 등을 재구축하는 등 개선방향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 등은 "넓은 발화장소로 인해 자동소화설비가 있었음에도 완전 진화가 어려웠다고 한다. 소화약제량이 1500kg이었다고 하는데 1000평 가량 넓이에 그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박 사장은 "소방당국으로부터 6월 안전 진단을 받기도 했다. (적정량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최적의 상태가 맞지만,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욱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