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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cm·96kg 나를 무 뽑듯 뽑아...시민 30명 구해낸 흑인 찾습니다"


입력 2022.11.03 14:10 수정 2022.11.03 14:12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뉴시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당일 위험에 빠진 시민 수십 명을 구조한 뒤 사라진 '영웅'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20대 A씨는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친구 5명과 함께 핼러윈 축제를 즐기고자 이태원을 찾았다.


이후 A 씨는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 해밀톤호텔 옆 계단으로 진입했는데, 위쪽에서 밀려오는 인파와 아래에서 올라오는 인파에 끼여 골목에 갇혀버렸다.


그는 오도 가도 못하다 결국 무게를 버티지 못해 왼쪽으로 넘어지며 4명의 다른 남성들에게 깔렸다고 한다.


15분가량 현장에서 꼼짝도 못 한 그는 '이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빠져나가는 걸 포기하려던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왔다.


A씨는 15분가량 깔려 꼼짝도 못 하고 “이대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빠져나가는 걸 포기했다고 한다.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 한 명이 자신의 팔과 겨드랑이를 잡더니 인파 속에서 자신을 무 뽑듯 구조했다고 한다.


그는 "키 182cm, 몸무게 96kg인 저를 들어 올려 골목 옆 일본 술집에 데려다 놓은 이 흑인 남성은 다른 외국인 2명과 함께 압사 위기의 사람을 계속해서 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외국인 3명은 술집이나 클럽 직원은 아닌 듯했다"며 "무려 30명가량을 구조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은인을 찾고 싶다. 그들을 찾기 위해 사고 이후 유튜브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다 뒤졌지만 허사였다"며 "만나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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