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생산과 물류에 큰 영향을 준 데다 러시아·우크라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전세계 수요가 급속히 줄어든 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액 2983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4.3%는 물론 전달 수치인 5.7%를 크게 밑돈다.
중국 수출은 상하이 도시봉쇄가 있었던 지난 4월(3.9%)을 제외하곤 올들어 두자릿수를 이어오며 7월 18.1%까지 치솟은 이후 글로벌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진 8월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즈웨이(張志偉) 핀포인트에셋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외부 수요도 부진했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지만 그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고 중대한 변화는 내년에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아이폰 생산 기지인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을 언급했다. 폭스콘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관리에 들어가면서 근로자들이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 아이폰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내수둔화 속에 10월 중국의 수입은 2380억 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7%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0.1%와 전월(0.3%)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10월 85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경제에서 전망이 좋은 몇 안 되는 부문인 수출이 암울한 실적을 거둬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수출호조는 올해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