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이야기’
국립생물자원관은 강원도 지역 국립공원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인근 전통 마을에서 전해오는 생물 관련 전통지식 70종을 담은 ‘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생물이야기’를 15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자료집은 고려엉겅퀴, 산천어, 왜우산풀 등 강원지역 전통지식 3500여 건 가운데 생물 70종을 선별해 전통적인 이용 방법과 생물 사진과 특성, 고문헌에 기록된 전통지식을 담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잎이 크게 자라는 수리취는 강원도에서 떡을 만드는 단골 재료로 ‘떡취’라고도 한다. 잎을 말려서 비비면 고운 솜털만 남는데, 이를 부싯돌에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양치식물인 ‘속새’는 고문헌인 ‘고사신서’에 따르면 ‘속새를 문지르면 녹이 저절로 떨어진다’라고 기록돼 있다. 속새 줄기에는 모래(규소) 성분이 많아 금속을 연마할 때 사용했다. 산에서 잘 때 양치를 위해 속새를 뽑아서 썼다고 전해진다.
이번 자료집은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배포한다.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생물다양성 이북(E-book)에서도 전문을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도립공원 인근 마을과 집성촌 등을 대상으로 생물자원 활용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조사하고 있다. 구전 전통지식 6만 9천여 건, 고문헌에서 찾은 전통지식 5만 6천여 건을 포함해 12만 5천여 건 전통지식을 찾아냈다.
수집한 전통지식으로 ’남도인의 삶에 깃든 생물 이야기(2018년)’,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 이야기(2020년)’를 발간했다. 이번 ‘산과 들에서 전해지는 강원 생물이야기’는 3번째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이번 자료집 발간으로 우리 가까이에서 다양한 혜택을 주는 생물과 앞으로 점점 잊혀가는 전통지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