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및 타격 5관왕에 올라
투수도 이정후 제칠 후보 마땅치 않아 사실상 확정적
뚜껑은 이미 열렸다. 그리고 수상자를 예측하는 대부분의 시선이 1명에게 쏠리고 있다. 바로 키움 이정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그리고 타격과 투수 부문 각종 타이틀(퓨처스 포함) 시상식도 함께 이뤄진다.
투표 및 개표는 이미 끝난 상황이다. 정규시즌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은 MVP와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KBO 야구회관에서 KBO와 한국야구기자회가 공동으로 개표를 진행했다.
유력한 MVP 수상 선수는 단연 키움의 이정후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이라는 특급 성적을 거뒀고 타율과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타자 성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 부문에서도 공동 5위에 올라 완벽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KBO리그 MVP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를 가늠할 수 있는 몇 가지 공식이 존재해왔는데 이정후가 여기에 부합한다.
일단 MVP를 타기 위해서는 투, 타 주요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특히나 클래식 스탯으로 불리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이상 투수), 홈런과 타점(이상 타자) 부문 1위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KBO가 시상하는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부문(이상 타자)과 탈삼진, 승률, 구원(이상 투수) 타이틀도 많으면 많을수록 MVP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KBO리그 역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대기록 또는 다른 이슈가 등장해야만 공식 뒤집기가 가능했다.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차지했던 1984년 이만수와 2006년 이대호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이만수는 기록 밀어주기 논란과 최동원의 한국시리즈 4승 임팩트로 인해 투표에서 밀렸고, 이대호는 하필이면 투수 3관왕인 괴물 신인 류현진이 등장하는 바람에 고배를 들 수밖에 없었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대기록에 밀린 케이스다. 당시 박병호는 사상 첫 200안타의 주인공인 서건창, 그리고 KBO 최초 40-40클럽 가입의 테임즈에 밀린 바 있다.
올 시즌 타자들 가운데 이정후보다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는 없으며 투수 쪽에서는 팀 동료 안우진이 괴물 성적을 찍었으나 ‘학폭 논란’ 이슈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 이변 없이 수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