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계약 선수 액수, FA 시장 규모와 비례
최근 첫 번째 계약 선수들은 모두 잔류
내년 시즌 전력 상승의 기회인 FA 시장의 문이 열렸다.
KBO(총재 허구연)는 16일 2023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40명 중 FA 승인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2023년 FA 승인 선수는 SSG 이태양, 오태곤, 키움 정찬헌, 한현희, LG 김진성, 유강남, 채은성, KT 신본기, KIA 박동원, NC 이재학, 원종현, 노진혁,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양의지, 삼성 오선진, 김상수, 롯데 강윤구, 두산 박세혁, 한화 장시환 등 총 21명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포수 자원이 그 어느 때보다 쏟아져 나왔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포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양의지와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등은 이번 FA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역대 FA 시장을 살펴보면 초대형 계약이 맺어지기 전, 시장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소형 계약들이 먼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역대 최초 100억 대 계약이 성사되고 천문학적인 계약이 다수 체결됐던 2016년 겨울에는 두산 김재호가 4년 50억 원에 잔류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9일 뒤 KIA로 이적한 최형우가 첫 100억 원 계약을 따냈고 김광현(4년 85억 원), 차우찬(4년 95억 원), 양현종(1년 22억 5000만 원), 이대호(4년 150억 원)의 계약이 연이어 터지며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7년에는 롯데 문규현이 1호 계약이었다. 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발표됐으며 계약 규모는 2+1년 10억 원이었다. 이후 KBO리그 FA 시장은 2018년 모창민(3년 20억 원), 2019년 이지영(3년 18억 원), 김성현(2+1년 11억 원)이 첫 계약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첫 계약자는 한화 최재훈이었다. 한화는 시장이 열리고 이틀 뒤 최재훈과 5년간 54억원의 중대형 계약을 맺으며 안방 마님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역시 2017년 FA 시장 때와 마찬가지로 천문학적인 계약이 쏟아졌던 때였는데 1호 계약자의 계약 규모가 컸었던 것과 비례해 시장의 돈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