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주 오름세 지속...쇼핑 시즌에 유통주 추이 관심사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 개막에 이어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와 함께 관련주 수혜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이어 오는 25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이 국내 증시와 관련주들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당장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다음날인 이날 ‘치맥(치킨+맥주)’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맥주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60원(19.89%) 오른 2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에 이은 2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틀간 28.02% 올랐다. 국내 대표 주류주인 하이트진로도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2만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대표 육계(치킨)주 중 하나인 마니커는 25원(1.66%) 상승한 1535원에 마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1만285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한때 5.43% 상승한 1만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날 하락에도 이달 들어 22.97%(1만450원→1만2850원)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1.02%)와 코스닥지수(-1.82%)가 1%대 하락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모두 평균 이상의 주가 추이를 보인 셈이다. 이들 식음료 기업들은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월드컵 응원 특수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주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주가는 월드컵 특수 수요에 더해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견고한 수요가 예상돼 향후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 상승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주 후반 시작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 효과도 관심사다.
미국에서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쇼핑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음주 월요일인 28일은 온라인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사이버 먼데이’로 이 날이 지나면 내달부터는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쇼핑 시즌이 진행된다.
특히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하는 등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서도 여전히 강한 소비 수요를 입증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이 혼재되면서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국내 대표 유통주인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 주가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간 가파르게 인상된 기준금리가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하며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연말 쇼핑 시즌의 판매가 전년동기보다 한 자릿수 초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월마트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