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싸도 안 사요”…서울 초소형 아파트 관심 ‘뚝’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3.05 07:00  수정 2026.03.05 07:00

40㎡ 이하 평형, 24주 만에 가격 상승세 마감

크기 작아 수요 제한적…시장 관망세 반영

실거주 중심 주택시장에 소형 매력 떨어져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는 등 시장 관망세가 커지면서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평형 매매가격이 다른 평형보다 빠르게 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초소형 평형에 대한 인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월 4주(2월 26일 기준) 서울 40㎡ 이하 평형은 보합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첫 주(9월 1일 기준·0.03% 하락) 이후 이어져 온 상승세가 24주 만에 종료됐다.


같은기간 40㎡ 초과 60㎡ 이하 평형이 0.17% 상승했고 60㎡ 초과 85㎡ 이하 평형이 0.10%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역별로 강북권이 한 주 만에 0.07% 떨어지며 0.06% 상승한 강남권보다 낙폭이 컸다. 도심권(종로·중구·용산구)에서는 0.21% 하락했고 소형 주택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동북권(강북구·도봉구·노원구·성북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에서도 0.03% 약세를 보였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40㎡ 이하 소형은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형 평형 인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1월 서울 아파트 중 40㎡ 이하 거래건수는 1597건으로 지난 2023년 2월 기록한 2681건 이후 가장 많았다. 해당 기간 가격 상승률 또한 0.75%로 85㎡ 초과 102㎡ 이하(0.70%)와 135㎡ 초과(0.69%) 등 대형 평형보다 가격 오름 폭이 크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축소됐고 소형 평형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 평형은 실거주가 아닌 임대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상품성이 떨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소형 평형의 경우 빌라와 오피스텔 등 대체재도 많다. 이들 주택은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정부 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임대 수익이 목적이라면 아파트 외에도 선택의 폭이 넓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 속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선 점도 초소형 평형 가격 약세 원인으로 꼽고 있다.


40㎡ 이하 평형은 다수 인원이 거주하기 힘들어 자금력이 다른 연령대 대비 약한 청년층이 주로 구매한다.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가 한정적인 만큼 시장 분위기가 다른 평형보다 빠르게 통계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수요자가 강남권 대비 적은 강북권에서 더 빠르게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면적이 너무 작으면 살림집으로 활용할 수 없어 주택 구매층이 적다”며 “초소형은 오피스텔과 마찬가지로 임대 수익은 잘 얻을 수 있지만 가격 오름폭은 더딘 평형”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주택 시장이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소형 평형에 대한 인기는 한정적일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40㎡ 이하 평형은 크기가 작아 수요도 한정적이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장 흐름에도 맞지 않다”며 “현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들 평형의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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