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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발사' 안보리 소집, 성과없이 공방만…美 "의장성명 제안"


입력 2022.11.22 14:38 수정 2022.11.22 14:5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北, 지난18일 日 EEZ 내 발사한 미사일 논의

美 "중·러 방해, 책임 있는 핵무기 관리국 볼 수 없어"

"北, 전세계 비확산 체제 63차례 훼손 시도…강력규탄"

중·러 "北미사일 발사 美 탓…美 군사훈련 중단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한 발을 발사한 데 대해 논의를 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안보리가 북한 도발에 대응한 공개회의를 여는 것은 올 들어 여섯 번째다.


유엔 안보리가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의 비확산 문제에 대한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해당사자국으로 참석한 한국, 일본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며 안보리 차원의 단합된 공식 대응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ICBM 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 서쪽 약 200km 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미국 본토 사정권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은 역내의 안전과 안보를 완전히 무시하고 올해 들어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안보리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미국은 북한이 뻔뻔하게 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비확산 체제를 63차례나 훼손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의장성명을 제안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보리가 북한의 위험한 역내 불안정을 조성 행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의 모든 동료들은 북한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위해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가 북한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 두 나라의 노골적인 방해가 동북아와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런 행동을 용납한다면 책임 있는 핵무기 관리국으로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서방 이사국들도 나란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요구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대사도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북한의 무력 도발이 '미국 탓'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상황을 안정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하며 계산착오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발언이나 행동도 신중히 하고 피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이(북한)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항상 규탄하고 북한을 압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동북아 지역 동맹들과 미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북한이 행동한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북한을 일방적으로 무장해제 하려는 미국의 욕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도 가시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자 한미일 등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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