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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시위에 방역 속속 완화…뷰티업계, 중국서 다시 살아날까


입력 2022.12.06 07:09 수정 2022.12.06 08:4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中 주요 도시 PCR 검사 규정 대폭 완화…위드 코로나 전환 시사

소비심리 회복 기대…일각선 "현지 브랜드 경쟁력에 한계" 우려도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 참사 추도식 도중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제로 코로나를 외치며 엄격한 방역태세를 유지하던 중국이 관련 정책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뷰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와 소비 위축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향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 할 경우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출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 브랜드 강세에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애국소비(궈차오)’ 문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약화하고 있는 만큼 반등을 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중국 현지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들은 지난달 26~27일 동시다발적으로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 5일부터 지하철, 버스, 여객선 등을 이용할 때와 시내 공원과 유원지 등 공공장소에 출입할 때 PCR 검사 결과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베이징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검사하지 않으며 청두, 톈진, 다롄, 선전 등 최소 10개 도시 역시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이용 시 필요했던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를 폐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AFP 통신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관료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과의 회담에서 코로나19 기준 변이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라 봉쇄 규정 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던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세로 색조를 중심으로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703억원,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7%, 44.5% 줄었다. 특히 이 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은 2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각각 15.9%, 362.% 줄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 여파로 아시아 매출이 줄면서 전년 대비 12.8% 감소한 33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저력을 과시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광군제 기간 주요 플랫폼 판매 상위에 중국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또한 알리바바, 징동, 핀둬둬 등 전통 이커머스 채널 뿐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도우인·샤오홍수 등 신흥 플랫폼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점유율은 83%였으나 올 상반기 기준 72%까지 하락했다. 반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거래액 비중은 14%에서 21%로 상승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수입은 과거 2013~2021년 기간 연평균 41% 증가했으나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중국이 내년 3분기까지 단계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 기조 변화 시 산업의 완만한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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