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파업 진행…신문발행 중단
노조, 임금인상 요구…사측과 이견 보여
사측, 파업불참 직원 동원 신문 정상 발행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들과 직원들이 44년 만에 처음으로 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파업에 나섰다.
NYT 기자와 직원이 1450명이 소속된 '뉴스길드' 노동조합은 사측과 임금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24시간 동안 진행되는 파업에는 1100명 이상의 기자와 직원들이 참여한다.
NYT 기자와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981년 당시에는 하루가 되지 않은 파업이 진행됐고 2011년 임금 문제로, 2017년에는 편집자 해고계획에 대한 항의로 몇 시간 동안 파업을 한 바 있다.
다만 신문 발행이 중단된 것은 1978년 88일간 지속된 장기 파업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사측은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과 취재 경험이 있는 편집 직원들을 동원해 다음날 신문을 정상 발간할 예정이다.
NYT와 노조 사이 계약은 지난해 3월 만료됐으며 이후 약 40차례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의료보험 건강 및 퇴직금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NYT 노사는 협상 과정에서 임금 인상에 대해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0%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5.5%를 제시했다. 내년과 2024년 임금 인상률도 노조는 5.5%를 제시하고 사측은 3%를 언급하며 견해차가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NYT 사측이 조합원 최저 연봉을 6만5000달러(약 8580만원)로 올려달라는 뉴스길드의 요구를 거절하고, 2024년 6만2500달러(약 8250만원)의 최저 연봉을 역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뉴스길드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측의 임금 제안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평균 임금상승률을 모두 밑돌며 경제적 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칸 NYT 편집국장은 이날 파업에 대해 "파업은 통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발생하지만 지금 우리는 아직 그런 상태가 아니다"라며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