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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때리는 여권...홍준표 "당대표 염려 안해도" 김재원 "尹이 끌어내린 것처럼"


입력 2022.12.14 14:02 수정 2022.12.14 14:2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거센 발언 내놓는 유승민

홍준표·권성동·김재원 반격

"유승민 지금도 1등 아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전대룰 전쟁' 막이 오른 가운데, 여권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에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재원 전 의원도 유 전 의원 '때리기'에 합류했다.


홍 시장은 13일 밤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친윤 주자들이 대거 나설 경우 유 전 의원이 '어부지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물음에 "그런 염려 안해도 된다"며 유 전 의원 당대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잠재적 당권주자인 유 전 의원은 최근 '전대룰'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비판' 등 거센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12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에 대해 "당시에 당선인, 지금의 대통령 측에서 정말 별별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저를 떨어뜨리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어 "당원들을 거의 못 만날 정도로 당시에 대통령 측에서 정말 심하게 하더라"며 "만약 1년 전에 (대선) 경선 때 그때 무슨 감정 이런 게 남아서 아직도 정치 보복을 하는 거라면 저는 그런 정치는 정말 좀 속 좁고 너무 쩨쩨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여권 인사들의 반격성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유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운동때 대통령측에서 당원 만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는 질문에 "제가 경선(대구시장)에 참여해서 아는데, 그때 코로나19가 심할 때라 당원들이 모아 지지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마치 대통령이 사주해서 자기를 끌어내린 것처럼 얘기한 것은 저는 굉장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또 하나는 당원을 만난다고 해서 유승민 의원 지지가 높아졌겠느냐. 그것도 또 본인 생각하고는 조금 다를 수가 있다. 조금 과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윤심 마케팅"을 해놓고 "안면몰수"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응원 전화를 받았다며 '윤심 마케팅'을 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은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받고 떡고물', '민주공화국에서 충신, 윤핵관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유치'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며 "그런데 지난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뭐라고 했느냐. 윤심(尹心)은 민심이라고 말했던 당사자가 유 전 의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대룰'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심을 높이는 방향의 전대룰 변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친윤계는 당심과 민심 비율을 7대 3에서 9대 1 혹은 10대 0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민심비율을 현행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은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려는 당내 움직임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그렇게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 옮기고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자신을 떨어트리기 위해 '전당대회 룰을 바꾸려 한다'는 둥, '축구경기 중에 골대를 옮긴다'는 둥 하며 불만을 표했다"며 "자신이 경선 룰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고 믿나 보다"고 반격했다.


김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 역선택 방지문항을 넣으면 유승민 의원은 지금도 1등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당심'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직전 이준석 당대표를 뽑을 당시 책임당원이 28만명인데 현재는 100만명으로 늘었으니, 변화에 맞는 전대룰이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힘의 주인은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생각한다"며 "20만 책임당원 시대와 100만 책임당원 시대는 다르다"며 "그런 시대정신에 걸맞게 우리가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 이런 것들을 한 번 다시 살펴봐야 하고 존중해야 하며 그런 측면을 좀 더 깊이 고민할 때가 됐다"고 했다.


전대룰과 관련해서 '전원 토론으로 결정된다', '당원투표 100%' 등 추측들이 난무하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여러 경로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 또 국민의힘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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