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탈한 상경길' 권영세 "김문수와 대화가 안된다…오늘 의총서 결단 낼 것"

데일리안 대전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06 18:25  수정 2025.05.06 18:26

동대구역 향하다 김문수 돌연 "일정 중단"에

대전역에서 중도 하차해 허탈한 상경길 올라

"분명 단일화 하겠다 해놓고 이제와 이런다

갈등 봉합 안되면 주말 전당대회 못할 수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다짐 번복을 강하게 질타하며, 의원총회에서 앞으로의 방안에 관해 확실히 결단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로 향하는 KTX 차내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김문수 후보와 계속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분명 단일화를 하겠다고 해놓고, 자기가 그래놓고 이제 와서 이러고 있다"고 질타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지도부가 내려가서 후보를 설득하고 오라'는 의원들의 요청을 받들어 동대구행 KTX에 몸을 실었다. 같은 시각 대구·경북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김문수 후보를 찾아가 조건 없는 대승적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이 내려가던 도중, 김 후보는 권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등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대구로 내려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돌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로 올라가겠다며 모습을 감췄다.


이에 권 위원장은 대전에서 중도 하차해 다시 서울행 KTX에 몸을 실은 상황이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에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결기로 대구행을 결정했지만, 소득 없이 빈손으로 '허탈한 상경길'에 오르게 된 셈이다.


차량 내에서 마찬가지로 서울로 돌아가던 데일리안 취재진과 만난 권영세 위원장은 "우리도 대구 가는 기차에서 김문수 후보가 일정을 중단했다는 연락을 받고 대전에서 내렸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는 먼저 (다른 열차 편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안으로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내서 주말에 전당대회를 바로 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라며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못하는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권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여의도 국회로 향해 정회돼 있는 의원총회의 속개를 선언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권 위원장은 교착 상태에 빠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가부간에 어떠한 결론을 끌어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권영세 위원장은 "오늘 의총은 (다시) 열겠다"며 "어제와 같은 주제지만 오늘 의총에서는 결단을 내겠다.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먼저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고 했던 것도 아니다. 나는 한덕수 후보가 (대선에) 나오려는 줄도 몰랐다"라며 "자기가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그래놓고 이제 와서 이러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이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대선 상대로)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그래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