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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잘 지낸 침팬지들, 단체 탈출에 총 쏴 죽인 동물원


입력 2022.12.17 18:00 수정 2022.12.17 18: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스웨덴의 한 동물원이 우리를 탈출한 침팬지 7마리 중 3마리를 사살하고 다른 1마리를 다치게 해 질타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수도 스톡홀름 푸루비크에 있는 동물원에서 지난 14일 침팬지 7마리가 탈출했다. 침팬지가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SNS를 통해 "침팬지가 안전한 동물로 생각될 수 있지만 매우 위험하다"며 "그들은 빠르고, 매우 강하며, 일반적으로 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팬지를 사살하는 대신 그들을 안정시키려고 시도했다면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까운 거리에서만 발사할 수 있는 마취총을 사용하여 동물들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실제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다"며 "마취총은 마취가 나타나기까지 최대 10분이 걸릴 수 있다. 인명 피해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출한 침팬지 7마리 중 3마리가 죽었으며 1마리는 다쳤다. 또 다른 3마리의 침팬지들은 포획하지 못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동물원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에 비난이 쏟아졌다. 동물원이 마취총을 사용하지 않고 총으로 사격한 것을 두고 여론은 분노했다.


수년간 침팬지들을 연구한 룬드 대학의 인지 동물학자들은 이번 사건 이후 동물원과의 협력을 중단했다.


몇 년 동안 탈출한 침팬지를 잘 알고 있던 마트히아스 오스바트흐 연구원은 '그들은 실제 위험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 우린 만다를 껴안고 린다와 키스하기도 하고 산티노와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물원 안에 방문객들이 있었을 때 침팬지들이 울타리를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을 지적했다.


그 중 산티노는 스웨덴의 빅토리아 왕세자비가 가장 좋아하는 침팬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동물원은 현재 겨울 날씨로 인해 일반 관람객을 받고 있지 않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탈출한 동물들이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직원들은 대피하거나 실내에 있으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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