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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발 작작하라"…김여정, 위성·ICBM 자신감 피력


입력 2022.12.20 11:17 수정 2022.12.20 11:1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정찰위성 '조악하다'는 비판에

"누가 830초 1회성 시험에

값비싼 촬영기 설치하겠나"

(앞줄 맨 오른쪽)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자료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과 관련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데 대해 국내 전문가들이 '미흡한 기술력'을 지적하자 북한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0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어제 우리가 발표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 보도'에 대해 (남측에서) 입 가진 것들은 다 헐뜯는 소리들을 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 의심 둘째 시비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그런가보다 매사에 대꾸조차 안 해왔다만 하도 사리에 맞지 않는 입 방아질을 해대고 우리를 폄훼하는 데 여념 없기에 한두 마디 글로 까밝히자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부장은 남측 전문가들이 북한 정찰위성에 대해 '조악한 수준'이라는 평을 내린 것과 관련해 "우리가 신문에 게재한 시험용전색촬영기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놓고 우리 위성개발 능력과 그 준비 진척 정도를 평하는 것이 너무나 부적절하고 경솔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어째서 우리가 남조선 괴뢰들이 보라고 시험결과를 낸다고 생각하느냐"며 "또 누가 좋아서 혹평이나 하라고 저해상도사진임을 알고도 그대로 냈겠는가. 그것부터가 그 동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것들의 잘못된 관점과 사고의 출발점"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어떤 전문가가 "우리의 발표를 서두른 발표라고 평하면서 아마도 저들(남측)의 '첫 독자 정찰위성 개발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는 진짜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며 "한번 이치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누가 830s(초)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에 국가우주개발국이 시험용으로 개조한 상업용 촬영기로 그것도 직하점 자리길이 아닌 경사측면촬영을 기본으로 하면서 촬영기 운 용지령에 대한 관제 시험과 지상관측 초소들에서 화상자료와 각종 측정자료들을 수신·분석하는 것을 시험의 기본목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군 정보력 겨냥해 '비아냥'
"몰랐으면 몰랐다고 한적 있나"


김 부부장은 남측 군부의 정보력을 겨냥해 비아냥대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밀 추적감시'요 뭐요 해도 언제 한번 사전에 무엇을 발표해본 적이 있고 발사체 기종이나 발사 위치 한번 제대로 밝힌 적이 있었는가"라며 "기억하겠는지 모르겠다만 용림 언제를 무평리라 불어대지 않나, 저수지밑에서 발사된 것을 그 주변 일대에서의 자행(이동식) 발사대라고 불어대지 않나, 안주시와 온천군을 헷갈리지 않나. 몰랐으면 몰랐다고 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다만 지난달 초 울산 앞바다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장거리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저수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ICBM 대기권재진입 기술 자신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예고도


아울러 김 부부장은 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기술력 확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지 남조선 괴뢰들이 여론을 퍼뜨리는 것처럼 위성으로 위장해 장거리 로켓 시험을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괴뢰 군깡패들이나 괴뢰 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상 그런 것들을 물고늘어져왔다"며 "하도 상식 없는 말만 골라 하는 족속들이기에 한 가지만 알기 쉽게 말해주는데 만약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미흡했다면 조종 전투부의 원격자료를 탄착순간까지 받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ICBM의 탄착 지점을 공개한 만큼, 재진입 기술 확보를 에둘러 피력한 셈이다.


김 부부장은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 "고각 발사만으로는 입증할 수 없고 실제(정상) 각도로 쏴보아야 알 수 있을 것 뭐 또 이따위 논거로 우리 전략무기 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것이 뻔할 것 같아 보인다"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 좀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 숙고하는것이 좋을 듯 싶다"고도 했다. 조만간 ICBM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목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통일부 겨냥해 "사태 안정 전념하라"


한편 김 부부장은 통일부를 콕 집어 언급하며 "그 형편없는 '담대한 계획'인지 뭔지 하는 것을 붙들고 앉아 황당한 망상만 하고 있을 대신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여 격하게 번져가는 작금의 사태를 안정시킬 생각에 전념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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