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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종전협상' 거부하고 설전만…"그런 조건으로 대화 안해"


입력 2022.12.29 17:55 수정 2022.12.29 17:5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우크라 대화 준비 안돼있어"

젤렌스키, 러 강제합병 영토 4곳·크름반도 반환 요구

10가지 '평화 공식' 통해 종전 협상 제안도

러 크렘린궁 "4개지역 고려 없이 평화계획 있을 수 없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11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평화협상을 가지고 설전만 오가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자신들 영토로 합병된 우크라이나 지역 4곳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을 거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이런 조건으로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평화협상 조건과 구상을 제시했지만 서방의 도움을 받아 점령지 4개 지역과 크름반도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시키고, 러시아가 전쟁 복구 비용을 부담하게 하며, 러시아를 국제전범재판소에 세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 전쟁 손실 배상 등을 평화협상 개시의 전제 조건을 거부한 것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10가지 '평화 공식'을 통해 종전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방사선(원전) 및 핵무기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모든 포로 및 민간인 억류자 석방 ▲유엔 헌장 이행 ▲러시아 군 철수 및 적대 행위 중단 ▲정의 실현 ▲환경 파괴 방지와 환경 보호 ▲전쟁 격화 방지 ▲전쟁 종식 확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4개 지역에 더해 2014년 크름반도(크림반도)까지 모두 반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주민투표를 거쳐 우크라이나 내 4개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주와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주의 강제합병을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됐던 양측의 평화협상이 서방의 개입으로 결렬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몇 차례의 협상은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줬지만, 2월에 시작된 협상 과정은 젤렌스키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전혀 없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 전쟁 지속에 관심있어하는 서방의 지시 속에 젤렌스키는 서둘러 협상을 중단하고 (협상 전제조건과 관련한) 강경입장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러시아의 일부로 편입된 4개 지역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평화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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