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초처럼 살신성인하는 마음"
나경원 "3대개혁 해결토록 정당개혁"
김기현 "보수당의 가치 중요성 인식"
안철수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겠다"
올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의 새해 신년인사회에서 당권주자들이 마이크를 돌려잡으며 '경쟁적인 덕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와 원로 등도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신년 벽두부터 국민의힘 당권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도중 당권주자들을 향해 "한 마디씩 해달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원내 최다선인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작지만 어둠을 밝히는 귀한 물건인 초를 제일 좋아한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초처럼 살신성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위기가 기회일 수 있지만 반대로 기회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며 "항상 올해 우리 당과 정치가 개혁됨으로써 대한민국 국민들이 행복하고 잘사는 정치개혁의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권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은 "나는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아직) 하지 않았다"며 "(마이크를) 받아야 하느냐, 받지 않아야 하느냐"고 웃었다.
결국 마이크를 넘겨받은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기는 없지만 한다고 한 노동·연금·교육개혁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3대 개혁을 꼭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도 정당개혁을 할 때가 아니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시작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은 "개혁과제들이 인기는 없지만, (개혁을) 하려면 우리 당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도 "내가 강조하는 이유는 (내가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고 일응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호영 "전대서 좋은 지도부 모셨으면"
유흥수 "총선 흥행 힘있는 지도부 선출"
목요상 "1당 되는 길 외에 대안 없다"
권성동은 충청권 일정 관계로 불참
김기현 의원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는 당원들의 열정이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갖고 있는 높은 정치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보수당이 추구해온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뿌리를 든든하게 하며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024년 총선 승리 △2026년 지방선거 승리 △2027년 정권재창출을 '3대 숙제'로 제시한 뒤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가 지역구가 (분당갑) 대장동인 만큼 나도 야당과 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호언했다.
당권주자인 4선 중진 권성동 의원은 이날 충청권에서 당원 특강 일정이 있는 관계로 중앙당사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했다.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등 원로들도 3·8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특사를 맡아 출국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신해 신년인사회를 주재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에 감사하게도 유흥수 (상임)고문이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맡아줬다"며 "3월 전당대회에서 정말 좋은 지도부를 모셔서,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준비를 제대로 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에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맡은 유흥수 상임고문은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흥행도 할 수 있게 힘이 있는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며 "반밖에 이루지 못한 정권교체를 완전히 이뤄낼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되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직 4선 중진인 목요상 상임고문도 "여소야대의 상황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해서 제1당이 되는 길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훌륭한 지도자가 당대표로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